[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가짜석유가 아이들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학생들이 매일 타고 다니는 학교와 학원버스에까지 가짜석유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짜석유의 부작용으로 학교나 학원버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14일 관광버스·학교 및 학원버스에 가짜석유를 사용하는 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개 업소에서 올해 11월13일 기준으로 12개 업소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K대학의 한 재학생이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학교버스의 가짜석유 주유현장을 직접 촬영한 영상과 편지를 석유관리원에 보냈다. 석유관리원은 두 차례의 잠복 끝에 해당학교 주차장에서 불법주유 현장을 적발했다.
이날 적발된 경기도 화성시 소재 W석유 대표 진모(56)씨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건설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다 행위 금지 위반으로 사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17일에도 같은 건으로 석유관리원에 적발돼 행정처분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조카 명의로 된 K에너지의 이동 판매차량을 이용해 경기도 화성시 소재 S대학교 인근 주차장에서 학교버스에 등유를 주유하다 적발된 상습법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18일 오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인근에서는 C어학원 버스가 원생을 기다리던 중 C에너지 이동 판매차량을 이용해 등유를 차량에 주유하다 단속반에 적발됐다.
관광버스에도 가짜 석유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에는 부산시 사하구 소재 D고속관광이 주유소에서 경유·등유를 구입해 직접 가짜경유를 만들어 자신이 소유한 15대의 관광버스에 주유했다.
관광버스 대표와 등유를 배달한 이동판매차량 기사는 부자 관계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불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노상에서 게릴라식으로 불법석유를 주유하는 행위는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므로 국민들의 관심과 신고정신이 필요하다"며 "석유관리원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사익을 챙기는 가짜석유 판매·사용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