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035420)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미국 유력 일간지에 소개됐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인의 성공요인과 앞으로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보도했다. 내수시장에 편중된 국내 인터넷기업의 서비스가 해외언론에 소개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먼저 WSJ는 라인을 “도쿄에서 만들어진지 17개월 된 모바일 메신저로서 스마트폰 시대, 사회관계망서비스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인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메시지와 인터넷전화다. 전화번호부 기반의 자동 친구등록이 가능하며 감각적이고 아기자기한 스티커 기능을 지원한다.
WSJ는 아시아 지역에서 라인의 성공에 대해 크게 호평했다. 세계적으로 가입자 70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일본서 대중화된 서비스라는 것.
여기에 힘입어 라인은 플랫폼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토 공유서비스 ‘라인카메라’, 모바일게임 ‘라인버즐’, 그림판 ‘라인브러쉬’, 전자우편 ‘라인카드’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셜커머스와 유사한 모델인 쿠폰서비스와 트위터의 타임라인 기능을 선보였다.
강점으로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꼽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체 웹트래픽에서 모바일 비중은 급속히 높아지는 추세다.
리서치기관인 스테이트카운터에 따르면 모바일 트래픽이 이미 12%를 넘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라인의 주 무대인 아시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북미가 10%인 반면 이미 아시아에서는 벌써 20%까지 도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징가 등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는 게 라인의 포부다. 현재 이용자가 많은 중국과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강력한 플랫폼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WSJ는 라인의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지적했다. 먼저 이미 다른 지역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사서비스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은 카카오톡, 중국은 위챗이 독주하고 있는 상황. 더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제외한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제대로 해외진출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라인의 도전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라인이 풀어야할 숙제다. NHN은 현재 매출보다 트래픽 확보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라인의 수익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스티커 매출이 월간 4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밖에도 여전히 사용자 60%가 메신저 외 다른 부가서비스를 쓰지 않고 있다.
WSJ는 모리카와 아키라 NHN 재팬 대표의 말을 인용해 “(플랫폼 확장이)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잘 안다. 또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시도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