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지난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귀금속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했던 금 가격은 168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700달러 초반까지 회복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GSCI골드 지수도 지난달 4일 982.92포인트로 고점을 찍고 930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94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은 가격은 온스당 35달러까지 올랐다가 31달러까지 추락한 뒤 32달러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귀금속 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수록 가격이 오르는 추세를 보였던 금 가격이 올해는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 감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QE3와 함께 다른 주요 통화국들 역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 달러 가치 하락이 제한됐다"며 "달러가치가 하락하지 않았는데도 금값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금 가격 상승요인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귀금속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 가격은 상반기의 높은 변동성과 달리 안정적인 상승을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이외에 중국과 기타기역의 경기회복으로 달러가치 하락, 유로화 가치 상승, 중국의 수요확대 등이 금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진 연구원은 "올해까지 연간 기준으로 금 가격은 12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리스크, 정부부채 증가와 함께 가처분소득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발생하는 상대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