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가 갤럭시아컴즈의 게임업 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웹게임 시장은 대기업과는 거리가 먼 중소 IT 업체들의 시장으로, 기업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효성의 게임 사업 진출은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웹게임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신선도'를 서비스하는 엔터메이트 ▲'삼국영웅전'의 블랙스톤 ▲'폭풍성장'의 소리바다 게임즈 등 중소·벤처 게임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자본력을 앞세운 효성 계열사가 게임 산업에 진출할 경우 웹게임 산업 생태계 자체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웹게임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게임사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개발사들을 마구잡이로 인수하는 것처럼 효성이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면 중소 게임사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짙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간사 역시 "게임 산업은 중소기업들이 충분히 경쟁을 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어 대기업이 꼭 진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여러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아야 하는 의미에서 효성의 게임 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효성의 게임 사업 진출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나아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게임 산업에 진출하면서 게임업계 전체에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게임 업종은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신작이 성공하면 전체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단 갤럭시아컴즈 측은 논란 조짐이 일자 본격적인 게임 산업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의 일환으로 게임시장에서 현물쿠폰 교환게임이라는 것이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반응을 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항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게임 개발자를 찾는 공고를 냈다가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게임 개발자를 채용하려던 것이 게임 산업 진출로 확대해석 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이처럼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해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돈만 된다면 중소기업 고유의 영역은 물론 동네빵집까지도 침범하는 무리한 확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자초했다는 얘기다.
국내 계열사만 45개, 재계 순위 30위권인 효성 역시 동반성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지적에 효성의 게임업 진출에 대한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