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실적악화·구조조정 '이중고'

입력 : 2012-11-15 오후 6:15:0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자산운용업계의 우울한 실적 전망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자산운용사의 희망퇴직 등 감원 한파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시장 위축 등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자산운용사 10개사 중 4개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상반기(4~9월) 자산운용사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 전체 82곳 중 약 40.2%인 33곳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2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8%(202억원) 줄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 감소로 인한 운용보수 하락과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은 생존 차원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신호탄이 올랐다는 흉흉한 소문과 함께 정황도 엿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10명 안팎의 희망퇴직자를 내기로 정한 상태다. 위로금은 업무 분야와 근속 연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구조조정은 일찌감치 본격화됐다.
 
최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국내 진출 5년 만에 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ING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매물로 나온 상태다. 상반기 38억8000만원의 적자로 최대 손실을 기록한 도이치자산운용은 매각설에 휩싸인바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국내 법인영업 중단설이 제기돼왔으나 사측이 한국시장의 법인영업을 중단할 계획을 세운바 없다고 부인, 이를 일축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사의 퇴출 또는 매각 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의 경우 중소형사는 인력 자체가 타이트하기 때문에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며 “대체 투자상품 개발 등 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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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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