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시진핑 체제' 막이 오른 중국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일단 중국이 향후 대대적인 시장정책 변화 속에 소비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5일 KOTRA가 발간한 '향후 10년 중국 경제트렌드와 소비시장' 보고서를 보면 '시진핑 체제'의 중국 경제는 시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소비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2020년 소비총액이 최대 10조달러 규모로 3조달러(2011년 기준)인 현재보다 3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8년 7.2% 성장률 목표..내수시장 '급성장'
지난 8일 후진타오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GDP(국내총생산)와 국민소득(5432달러→1만2000달러)을 2010년 대비 각각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고속성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GDP(국내총샌산)내 투자 및 수출 비중을 줄이고 소비를 확대하는 재균형(rebalancing)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경제분석 기관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장률과 소비증가율의 고저(高低)에 따라 소비총액이 약 3가지의 시나리오로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시나리오로 가든 향후 중국 소비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코트라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미래 10년 중국경제 10대 키워드'로 ▲도시화 ▲혁신형 발전 ▲호구제도 개혁 ▲개원절류(開源節流) ▲문화산업 ▲생태문명 제도화 ▲의료서비스개혁 ▲세제개혁 ▲정부조직개편▲민진국퇴(民進國退) 등을 꼽았다.
이 중 내수시장 확대와 관련해 크게 눈에 띄는 분야는 '도시화'(Urbanization)와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 두가지다.
향후 시진핑 체제에서는 내수 소비확대를 위한 '광역 도시권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약 50%로, 향후 20년간 이른바 기러기 편대형(경제발전 도시가 인근 저발전도시를 이끌고 나가는 구조) 광역 도시권화를 집중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충칭과 쓰촨성 청두 주변지역을 통합한 청위권, 광둥성 주장 삼각주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광역 도시권화로 '거대 허브도시-중소 서브허브도시-소도시·농촌'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향후 10년 간 최대 3억5000만명의 농촌인구가 지방 중소도시로 유입돼 거대한 소비확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내수시장을 이끌 또 다른 동력은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시진핑 체제는 문화산업을 국가기간산업의 하나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관리기능은 줄이되 국유기업의 역할은 확대하고 중국적 문화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 세계시장 진출확대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자국산업 집중육성방침에 따라 외자기업에 대한 시장진입장벽은 당분간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소비시장, 성장 유망분야는?
전문가들은 소득증가, 인구고령화, 농촌·내륙 경제성장으로 인해 중국의 미래 소비시장에도 특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시장규모가 미미했으나 향후 급팽창하는 신규 유망분야가 다수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필수 소비재와 내구소비재 품목 등의 소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이동통신, 고화질TV 등과 같은 비필수 소비재 지출증가율이 생필춤 지출 증가율을 앞지르고, 가전, 컴퓨터와 같은 내구소비재가 향후 10년 농촌지역에 집중적으로 보급·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고령화와 부유화 등으로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고 이에 따른 물류망의 현대화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식품수입 의존도가 심화돼 식품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시진핑 시대에 부각될 공공사회보장의 확충으로 금융서비스 시장 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의 미래 10년 신성장 시장으로 ▲헬스케어 관련산업 ▲친환경 관련산업 ▲영유아용품(의식주) 관련산업 ▲멀티미디어 ▲신유통 ▲여가활용산업 ▲해양리조트관련 산업 ▲자동차A/S 등을 꼽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들 분야는 중국내 시장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은 편"이라며 "한국기업이 기술과 시장경험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노려볼만하므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또 "한·중 FTA로 중국의 시장개방확대는 불가피한 선결과제가 됐다"며 "향후 중국 소비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정부의 한·중 FTA의 탄력적 추진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