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금융감독원이 오는 26일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에 대한 부문 검사에 착수한다.
지난 3월 농협이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로 분할된 뒤 금융지주 자회사를 상대로 한 첫 검사여서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6일부터 2주 동안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를 상대로 부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들 보험사의 전산시스템를 비롯해 보험영업, 자산운용, 건전성, 상품개발, 책임준비금 등 경영 실태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또 민영보험사로 전환한 이후 유예기간을 준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지 들여다 볼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농협생명이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할 때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을 준수하는 것은 내년 4월까지 유예해주기로 했다.
단위농협에 대해서는 5년 동안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방카슈랑스 규제란 은행 창구에서 같은 보험사의 상품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을 말한다.
금감원은 당초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검사를 내달 10일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 번에 검사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NH농협생보·손보가 민영보험사로 바뀐 이후 책임준비금, 상품개발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보험업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체크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문제가 됐던 전산시스템 등을 잘 갖췄는지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농협생명이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에 대한 유예기간을 준 이유는 농협생명이 설계사나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하지 않고도 단위농협을 통해 충분히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상품을 개발해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