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모든 걸 던져 꺼져가던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불을 지폈다.
"모두 받아주겠다"는 듯한 회심의 '내려놓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문 후보의 한 수가 향후 국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지난 14일과 15일 협상 중단을 선언한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두 번, 언론에 공식적으로 두 번 사과를 하면서 자세를 한껏 낮췄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안 후보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혁신 의지를 보여주면 만나겠다"고 압박하자, 문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슬아슬하다"며 안광을 뿜어내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어 17일을 소강상태로 보낸 문 후보는 18일 안 후보 측으로부터 사실상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해찬 대표 사퇴 카드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전격 위임하는 것으로 안 후보를 쥐락펴락했다.
결국 이날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완급조절에 광주에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와 회동을 갖고 단일화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미루던 새정치공동선언문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협상 중단으로 수세에 몰리는 듯 보였던 문 후보가 일련의 과정을 주도한 것은 후보등록일(25~26일)을 일주일 남겨두고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리얼미터의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양자대결에서 44.6%의 지지율로 36.1%에 그친 안 후보를 멀찍이 따돌렸다.
물리적으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식이 100% 여론조사 혹은 배심원을 도입하는 여론조사+@, 후보 간 담판 정도가 남은 것은 문 후보의 상승세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