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가 나서서 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양국의 정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교전을 지속하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양측이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교전을 지속하는 이유가 정치적 이득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재집권과 주변 중동국가 견제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자국 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교전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해 일부 중동 지역에서 일어났던 반정부·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주변국들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이번 교전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무슬림 형제단에 뿌리를 두고 있는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을 확실히 제재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주변 중동국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제거를 명분으로 팔레스타인을 본보기로 삼아 중동 국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총선 앞둔 이스라엘 '표심' vs 하마스 우월적 지위 '확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월 총선을 앞두고 재집권을 위해 분쟁을 확대 시켰다는 관측도 많다. 경제 불황에 따른 장기실업문제, 물가폭등 등 국내 문제를 외부로 돌려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하마스 또한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이슬람 강경파를 비롯한 이슬람 세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아사아드 아부 샤크 아즈하르 대학교수는 "하마스는 사람들의 지지를 더 끌어내기 위해 공격을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비회원 참관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팔레스타인의 계획도 양국의 정전 협상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국제사회로부터 동정표를 얻어 유엔 비회원 참관국이 되면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지위가 격상되는 셈인데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나빌 샤뜨 팔레스타인 국제관계 위원은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위 격상에 대해)국가별로 찬반이 엇갈릴 것"이라면서도 "이번 교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이 처한 상황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