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文, 단일화 시한 1주일 남기고 협의 재개

입력 : 2012-11-19 오후 10:27:12
앵커 :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 중단 이후 4일 만인 어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다시 만나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어제 갑작스레 진행된 일련의 상황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치사회부 이한승 기자 전화 연결했습니다.
 
이 기자!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가 어제 단독 회동을 가지며 단일화 협상을 다시 시작했는데요. 어제 어떤 상황이 진행됐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 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의 총사퇴가 갑작스러운 단일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오전 12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최고위원 전원의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진심을 갖고 즉각 논의를 재개해 달라"며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문재인 후보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알파 방식이든 안 후보 측에 단일화 방안을 위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를 찾은 안 후보도 서울에 올라가는대로 문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어젯밤 8시에 한 음식점에서 두 후보의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후보의 4차례에 걸친 사과에도 안 후보는 민주당이 당 혁신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단일화 재개 의사를 보이지 않아 단일화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두 후보 지지자들에게 퍼져있었는데 두 후보가 만남으로써 이 불안감이 불식됐습니다.
 
두 후보는 단일화 협의의 우선조건을 내밀던 새정치공동선언문도 발표했습니다. 새정치공동선언문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의원정수 축소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앵커 : 오늘 두 후보 캠프의 행보는 어땠습니까?
 
기자 : 두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 실무팀은 오늘 오전 12시에 만나 단일화 재개 이후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양측 실무팀의 합의 결과에 따라 실무팀 중간 브리핑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밤이나 내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단일화 방식 논의 전에 이미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안 후보에게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문 후보의 단일화 방식 위임에 대해 안 캠프는 "우리에게 유리한 것을 결정하겠다는 생각보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적합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굳이 위임한다는데도 이를 거절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에 여론조사 방식과 여론조사+알파 방식을 제안한 표현 자체가 여러가지 방식 중 두가지 예시를 든 것인지 두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며 오늘 단일화 실무팀 논의 과정 중에 그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단일화 방식 중 직접 담판을 통한 양보는 두 후보 측 모두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은 개인 후보가 아닌 민주통합당의 후보이자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후보여서 사실상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안철수 캠프도 문 후보는 분명 정당의 후보이지만 안 후보는 국민의 후보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결정도 혼자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혀 양보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국민 경선의 경우 준비기간만 열흘이 걸리는데 이제 단일화 시한으로 잡아둔 후보 등록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여론조사 또한 두 후보의 지지층을 모두 끌어안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경선과 여론조사보다는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 방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의 부족한 부분을 TV토론 시청후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배심원제가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 단일화 방식을 정하는 것이 최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근데 단일화 협상 중단 기간을 기점으로 해서 안철수 후보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면서요?
 
기자 : 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됐던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안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상정했을 때 안 후보 지지율은 44.9%로 박근혜 후보의 49%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문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보면 문 후보는 47.3%의 지지율로 45.2%에 그친 박 후보를 앞섰습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해 봐도 문 후보가 44.6%로 36.1%를 받은 안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이는 안 후보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며 파행이 일자 안 후보 지지층이 이탈하거나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표출되던 것이 안철수 효과였는데 안 후보가 내놓는 정책과 어젠다가 새정치공동선언문과 함께 차별성을 잃어버린 점도 안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 위임, 네차례에 걸친 직간접적 사과, 먹튀방지법 수용 등 통 큰 행보를 보인 점이 지지율 상승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지율을 측정한 방식인 여론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니어서 표본오차가 존재하는 등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과 함께 단일후보도 판가름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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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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