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0일 야권 단일화 협상과 관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정치공학적 궁여지책"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KBS1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우리 정치사의 시계를 2002년, 1997년으로 돌려서 국민의 열망인 정치쇄신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두 후보가 최근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선 "내용이 이미 새누리당이 제안하고 약속한 정치개혁 부분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단일화의)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명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고지도자 선출을 선진화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선진화의 출발"이라며 "외국에서는 최소 1년 전부터는 각 정당이 후보를 확정하고 정책대결에 들어가서 국민의 검증과 공약점검 그리고 소통을 시작한다.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는 16년을 검증받았고 문 후보는 1년, 안 후보는 이제 2개월 남짓 검증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하며 "정치신인인 두 분은 국민들이 충분히 검증하고 공약을 살펴볼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단축하거나 회피한다면 국민의 꾸지람을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름다운 단일화', '가치연합' 이렇게 포장하더라도 그 실상은 둘째 셋째 후보가 첫째 후보를 이겨보려고 그 중 한 명이 사퇴를 하고 다른 한 명을 밀어주는 이른바 '후보사퇴협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국민만 바라보며 당당하게 정당정치의 정도를 걸으면서 책임정치를 해나가겠다"며 "약속한 정치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고, 완성된 공약에 따라 안정감 있는 선거를 치르고, 정권을 창출한 후 국가를 힘차게 운영해서 국정을 꼭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퇴한 것과 관련, "안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구태정치로 치부하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그 본뜻은 노무현 정권의 핵심이었던 문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작년 10월 보궐선거 때 서울시장, 이번 대선엔 대통령후보마저 내지 못한다면 과연 국민 혈세를 쓰는 정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있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