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1원(0.1%) 내린 108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2원 내린 1085원에 출발해 1085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가능성에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회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 이후 미국이 재정절벽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를 견인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 협상을 낙관한다고 언급했고, 주요외신은 대통령이 주요 재계 인사들에게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협조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하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부추겼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기존주택판매와 주택시장지수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나타내 허리케인 샌디 영향에도 주택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긍정론으로 이어졌다.
이에 유럽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급등해 국내 증시도 강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또 무디스의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유로화가 약세로 전환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환시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언 우리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시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085원 지지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1085원선이 붕괴될 경우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108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0.3%)원 내린 133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