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 내린 108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4.8원 내린 1082.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완화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집중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된데다 롱스탑(손절매도)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더했다.
여기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환율 정책과 관련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위한 미세조정을 하는 단계"라며 "아직 징후는 없지만 거시건전성 조치 강화는 항상 준비돼 있다"고 발언하면서 규제강화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돼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원 내린 1085원에 출발해 장초반 당국의 미세 개입으로 지지력을 나타냈지만, 역외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 1085원선이 붕괴된 이후에는 롱스탑 물량이 가세하면서 환율은 108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1081~1082원대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대비 5.2원 내린 1087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약화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환율이 하향 테스트에 나선 시점에 기재부 차관의 발언이 나와 개입 경계가 약화된 것이 오늘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3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8원(0.6%) 내린 133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