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결과다.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끌어올리진 못한 것이다.
20일 한국가스공사는 전날보다 3.75%(3200원) 하락한 8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2억2000만원을 기록, 적자가 지속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67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5673억원으로 29.7% 늘었고 당기순손실 또한 1680억13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줄었다.
장 시작부터 한국가스공사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진 탓에 전날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개장 후 15분 남짓 지나자 변동장세 흐름을 보이던 끝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제히 한국가스공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은 한국가스공사가 1056억원(평균)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3분기 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상당히 잘 나왔다”면서 “에너지 시장 환경이 가스공사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9% 성장한 1조363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자원개발(E&P)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고 골칫거리 미수금은 감소할 변곡점이란 측면에서 꼭 담아가야 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목표주가 줄상향 소식도 이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5조6000억원에 달하는 미수금 현금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지만 주가가 대부분의 호재 요인들을 선반영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