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출자전환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은은 "우리은행과 함께 내년 초 출자전환을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우리은행은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혀 성동조선의 구조조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1360억원 규모의 성동조선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출자전환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 결산실적이 나오는 내년 4월쯤 우리은행과 같이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며 "출자전환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는 우리은행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내년 초 업무협약(MOU)을 다시 맺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자전환 문제는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두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성동조선 지원에 대한 두 은행간 이견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성동조선이 수주한 가축운반선 10척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에 대해 인도 기일이 촉박하다며 RG 발급을 거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약 두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수은 등 채권단과 함께 가축운반선 인도 기일을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해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끝모를 부진이 채권단 내의 불협화음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으로 실적압박에서 자유로운 수은과 우리·국민과 같은 시중은행들간 이견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의 채권액규모는 총 4조5000억원으로 채권보유 비중은 수출입은행이 51%, 무역보험공사 20%, 우리은행 18%, 농협은행 6%, 기타 5%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