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올해에는 국가마다 정치 이슈들이 많습니다. 미국 대선에 이어 중국 국가주석이 확정됐죠. 그리고 다음달에는 우리나라 대선과 함께 일본 총선도 있습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일본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일본의 금융정책들,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데요. 움직임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엔화가치가 6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81엔대로 급락했습니다. 엔화는 어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1.23엔으로 마감했는데요. 81달러 선은 지난 4월 이래 7개월만에 최저칩니다.
엔화가 며칠째 급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15일 아베 총재가 밝힌 금융정책 기조 때문입니다. 아베 총재는 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데요. 이런 아베 총재가 금융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겁니다.
아베가 총리로 선출되고 자민당 정부가 들어서면 완화정책이 가속화하면서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엔화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NH투자증권 남동완 부장님 말씀 들어보시죠.
앵커 : 추가적인 엔화 약세 전망에 무게를 실으셨습니다. 그 배경으로 꼽히는 아베 총재의 총리 유력설에 대해 좀 살펴보죠. 아베 총재가 이번주 예비내각을 꾸리고 이달 내 정권 공약 발표한다구요.
기자 : 아베 총재는 다음주 중 예비내각을 꾸리고 이번달 안으로 정권 공약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정치 외교적인 이슈들을 제외하고 경제적인 부분만 살펴보면요. 아베 총재는 벌써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행에 무제한 금융완화를 촉구했습니다.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이 "엔화가 달러당 85~90엔 수준으로 조정되도록 모든 정책을 총동원해달라"고 말하자 이에 대해 대대적인 금융완화 방침을 밝힌 건데요. 정권을 잡으면 2~3%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해 무제한 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0.1%로 동결된 일본은행 기준금리도 0%나 마이너스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채권매입 한도액을 11조엔 늘렸으나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제한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 아베 총재가 집권을 하면 일본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봐도 될까요.
기자 : 아무래도 집권 이후 아베는 일본은행에 대한 완화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5년인데 내년 4월이면 임기가 끝납니다. 따라서 아베가 총리에 당선되고 자민당이 집권하면 새 총재로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호응하는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베 총재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이 현실화 가능성 있다고 보시는지 남동완 부장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자민당 집권이 유력한 만큼 이후 통화 완화책 등 공격적으로 정책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경제 정책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데, 일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더 집중될 수밖에 없겠죠?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 일본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일본은 연말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본 내각부는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 연율로 환산하면 -3.5%로 추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0.3% 성장률을 기록한 후 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7월에 제시했던 2.2%보다 크게 낮춘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일본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부양책도 내놨지 않습니까.
기자 :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경기 후퇴에 대비해 7500억엔, 우리돈으로 약 10조27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는데요. 자산매입기금의 한도를 11조엔 늘리며 두 달 연속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겁니다. 이와 함께 최대 2조7000억엔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여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을 유도할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민당이 집권한 후 무제한 금융완화가 현실화된다면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 줄 수 있을지 남동완 부장 설명 들어보시죠.
앵커 : 중앙은행을 통한 공격적 통화 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디플레이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자, 제로 금리 얘기도 나왔는데요. 가능한겁니까.
기자 : 일본은 과거에도 제로 금리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꾀한 적이 있었죠. 지난 1999년 공식적으로 선언했었는데요. 이후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회복, 엔화 강세 저지, 기업의 채무부담 경감 등 효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30일 일본 중앙은행은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를 0~0.1%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향후 일본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로 갈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변화들 남동완 부장님이 짚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부동산 등 실물 경기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내수시장을 통한 개선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일본의 상황과 향후 정책 가능성들 살펴봤는데요. 금융 무제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살펴보죠.
기자 : 제일 먼저 엔화 약세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어 우려됩니다. 또 일본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출에 악영향을 주더라도 내수에는 도움이 된다는 전통적 공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우려는 더욱 큽니다. 세계경제 침체와 국내경기 둔화로 내수 역시 힘을 쓸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로 이미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데요. 일본마저 완화책을 쓸 경우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지 남동완 부장님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먼저 엔화 약세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 악화를 꼽아주셨구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시장 비중 확대로 인한 상대적인 우리 주식시장 매수세 둔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일본과 우리 경제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총선 결과와 그에 따른 정책 변화들 관심있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 일본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경제 정책들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