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최근 논란이 되는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출산그림'에 대해 21일 여성단체 회원들은 "통합과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출산 그림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인 여성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여성로타리클럽회원 등 여성시민단체 회원 30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태의 정치적인 수법으로 편가르기를 넘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성을 매도하는 홍성담 그대가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진보의 엘리트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들은 정치도 경제도 사회시스템도 모두 바꿔지기를 원한다"며 "지역을 넘어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 낡은 정치 등 사회구조를 뿌리째 바꿀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산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자 신의 축복"이라며 "여성으로서의 수치심과 모멸감을 갖게 하고, 출산의 의미까지 비하하는 그림은 여성 출산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앞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지난 20일 "출산과 모성(母性)을 정치 풍자의 소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작품에서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낄 정도라면 풍자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 그림은 여성에 대한 시각적 폭력이자 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술가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기에 앞서 사회적 책무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의 출산장면을 풍자적으로 그린 홍성담씨의 작품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한편, 민중미술가 홍씨의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는 제목의 그림 속에서 박 후보는 웃으며 병원 출산대에 다리를 벌리고 반쯤 누워있다. 또 그림 속 썬글라스를 낀 아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한다.
특히, 수술대 바닥에는 수첩이 떨어져 있고, 맨 왼쪽에 서 있는 의사는 아이를 향해 거수경례를, 오른쪽 끝의 의사는 손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홍씨는 "'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한 그림"이라며 "지지자들 중 일부가 박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어 그 위험성을 풍자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