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文·安, 신들의 싸움터에서 사람의 마을로 내려오길"

"구름 위의 단일화 아니라 제발 노동자, 서민의 삶의 현장에 힘을 모으길"

입력 : 2012-11-21 오후 4:56:0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는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배가 민심의 바다가 아니라 산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날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뉴스를 보니 단일화를 둘러싸고 단일화 룰 논란에 이어 무슨 맏형 논쟁이 한창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서민들의 요구는 하나"라면서 "먹고 살기 너무 힘든 다수 서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는 정권을 세우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정작 그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두 후보는 단일화가 무슨 봉건시대 왕위쟁탈전이라도 되는 듯 말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에 맏형이 어디있나. 정당간에 크기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 형 동생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당이나 후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대변하고자 하는 주권자인 시민을 무시하는 말"이라면서 "민주주의자라면 민주주의자답게 말하고 논쟁을 해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성중심적이며 가부장적인 맏형이란 말을 두고 두 야권 후보가 왕자들처럼 싸우는 사이 야당이 대변해야 마땅한 고통받는 사람들은 밀리고 밀려 철탑으로, 하늘로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심 후보는 "두 후보의 적장자 논란 속에 잊혀지고 살아져 가는 투명인간 같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위태로운 절규가 가슴을 저민다"면서 "두 후보는 신들의 싸움터에서 사람의 마을로 내려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구름 위의 단일화가 아니라 이젠 제발 노동자, 서민의 삶의 현장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며 "구름 위에선 단일화로는 결코 정권교체의 힘은 모아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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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