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기관들이 고졸자를 채용하면서 고졸 적합업무를 구분해서 채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적합한 것 같다"고 23일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2 공공기관 열린 채용정보 박람회'에 참석, 전시장을 둘러보며 "고졸 적합업무를 구분해서 채용하는 것은 부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고졸적합업무를 따로 구분해서 채용하는 것은 부적합하지 않는가"라며 "고졸적합업무 구분에 대해 분석하고 검토중이다. 개선할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들이 고졸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채용과정에서 고졸에 적합한 업무를 찾아서 구분채용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가 학력차별이기 때문에 대졸자와 동등한 선상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고졸이 그 업무에 적합하다는 것은 업무를 차별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학력차별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공공기관들의 얘기는 입사해서 4년정도 지나면 학위를 취득해서 나가고, 빈자리를 다시 후배들이 메우면 되지 않겠냐고하는데 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규모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도 정부는 공공기관 취업자의 20%를 고졸자로 뽑고자 한다"며 "이를 점차 늘려서 2016년에는 (전체 공공기관 신규채용의) 40%정도를 고졸자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졸채용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고졸만 하고, 대학은 가지 않는게 아니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우선 직장에 취업해서 필요한 기술, 노하우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직장을 다니면서, 다시 대학에 진학해서 일하면서 배우거나 아니면 또 다른 여러경로를 통해서 나중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전공이나 적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묻지마 진학을 해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 후회를 하거나 또 다른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전전한다든지 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지식이 굉장히 빨리 변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직장을 갖는 연령이 너무 늦다. 우선 직장을 다니면서 자기가 절실하게 느끼는 것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에 취업하는데 있어 알게모르게 장벽으로 된 시험과목이나 면접기준 이런 것을 많이 바꿨고, 인턴도 고졸자를 많이 채용해서 인턴 가운데서도 정규직 전환이 많이 되도록 제도를 바꿨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