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공방 '점입가경'

입력 : 2012-11-23 오후 9:20:0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앵커 :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공방이 점점 더 난해해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입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단일화 협상의 테마가 단일화 방식으로 넘어가면서 안개 낀 정국처럼 한치 앞을 알 수가 없게 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사회부 이한승 기잡니다. 이 기자!
 
기자 : 네, 저는 지금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안철수 캠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 어제 밤부터 단일화 방식 중 여론조사에 대한 양 캠프의 설전이 오고 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행 상황부터 차근차근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 단일화 시한으로 못박은 후보 등록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며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측의 신경전이 매섭습니다. 이 때문에 상황도 시시각각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어제 안철수 후보 측에게 가상대결과 적합도 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일방적인 통보'라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가 가상대결 50%에 적합도가 아닌 지지도 50%를 반영하는 방안을 역제안했습니다. 안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수정안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먼저 협상팀이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고 밝혀 엎치락뒤치락했던 양측의 공방은 문 후보 측의 숙고와 함께 잠시 중단됐습니다.
 
앵커 : 어제 새벽까지의 상황이군요. 근데 양측이 제안한 단일화 방식 중에 가상대결와 적합도, 지지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 가상대결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경쟁할 때 누구를 뽑겠습니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경쟁할 때 누구를 뽑겠습니까"는 식의 야권 대선후보로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가진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보는 질문방식입니다. 적합도 조사는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라고 묻는 방식이며 지지도 조사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라고 묻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두가지 방식의 여론조사를 혼합하게 되면 등가성과 편차의 문제가 제시될 수 있어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가상대결의 결과와 적합도 또는 지지도 조사처럼 서로 다른 내용의 설문조사의 가치를 동등하게 매겨 과연 단순 합산을 통해 최종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물음표가 달리게 됩니다. 또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또는 문재인 후보의 경쟁인 가상대결과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결인 적합도 또는 지지도 조사의 표본이 달라 편차가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상이한 여론조사 혼합의 난제로 꼽힙니다.
 
앵커 : 그렇군요. 문 후보 측이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오늘 새벽이었는데, 오늘 오전부터는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가던데요. 어땠습니까?
 
기자 : 앵커 말씀대로 사태가 정신없이 진행됐습니다. 오전 10시경만 해도 안 후보 측은 숙고에 돌입한 문 후보 측의 연락이 없다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후 10시45분에 우상호 공보단장은 "지금이라도 즉시 협상팀을 가동해 공정하게 단일 후보를 결정지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자"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측의 단일화 방식 협의팀 협의 재개 의사에 안 후보측도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30분쯤 안 후보 측의 정연순 대변인은 "지금 실무팀이 모여 논의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 걱정이 많다"며 "문 후보 측이 지난 밤 숙고한 의견을 조속히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양측의 협상팀이 모여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후 오후 12시55분 정연순 대변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에 언급했던 협상팀이 아닌 양측의 대리인간의 1대1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협상팀의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며 양측 협상팀은 각 캠프에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인간의 협상은 오전에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제안했고 이에 문 후보가 화답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앵커 : 여론조사 방식은 굉장히 복잡한데 실시시기는 거의 정해져 있는 편이죠?
 
기자 : 네 단일화 시한을 후보 등록 전까지로 잡아뒀기 때문에 단일화는 늦어도 26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내일과 모레 이틀간 실시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6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뤄 단일후보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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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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