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0%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 등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 열풍은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져 수입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EU FTA 발효로 수입차 가격이 하락했고, 저변 확대를 위한 중저가 보급형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피알에 따르면 BMW 520d, BMW 320d 등 인기 수입 중고차를 중심으로 지난 3개월 간 수입차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 중고차는 신차보다 저렴하고, 편의사양을 갖춘 다양한 디자인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디자인과 폭넓은 차종 덕분에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카피알은 분석했다.
◇BMW코리아의 신차 판매 1위 모델인 520d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1위다.
현재 수입 중고차 거래 1위는 고품격 세단의 이미지와 높은 연비를 함께 갖춘 스테디셀러 차량인 BMW 520d이다. 이어 BMW 320d 역시 디젤엔진의 고연비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위는 직장인들의 엔트리카로 선호되는 폭스바겐 골프가 차지했다.
하지만 수입 중고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다시 판매할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인기 수입차의 경우 1년 경과에 따른 시세 감가율이 20% 선을 넘지 않는 반면, 비인기 차종의 경우 연간 시세 감가율이 35%~40% 선에 이른다.
이로 인해 2011년 4월식 BMW 520d의 중고차 가격은 48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18~20% 정도의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인기 수입 차종인 2011년 3월식 푸조 207CC 1.6모델은 2290만원 선으로 신차가 대비 35% 이상의 시세 감가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카피알은 강조했다.
포드와 볼보 등 비인기 수입 중고차도 40%~50%에 못 미치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수입 중고차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국산 중고차에 비해 시세 감가 속도가 빨라, 수입 중고자동차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비인기 수입 중고차일 경우 두드러지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가능한 '베스트셀링카'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중고차는 소비자의 수요가 많은 고연비를 갖춘 인기 모델일수록, 잔존가치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차 교체시기가 3~5년으로 갈수록 짧아지는 요즘, 되팔 예정이라면 시세감가가 비교적 적은 차량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