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 추세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전환했다. 가격 조건이 개선되면서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0.2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년인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똑같은 수출 대금으로 올 3분기에는 80.2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분기 80.2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2분기 75.7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4분기 75.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3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크게 하락해 전년동기대비 개선됐다.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철강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5.7%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내려 7.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 개선과 수출물량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6.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년만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가격조건이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반면 수출 가격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