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원 내린 1084.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4원 내린 1084.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 따른 유로존 불확실성 해소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를 25%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등 시장이 동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선물환 규제안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고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다만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추가 외환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당국 개입 경계와 추가 규제에 대한 우려로 환율 하단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과 한국형 토빈세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 내린 1084.5원에 출발해 장 초반 외환당국이 선물환 규제를 발표하면서 1085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가 타결됐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으로 전환, 1084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갔다.
장 마감까지 완만한 하락 흐름을 나타낸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 대비 1.4원 내린 1084.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도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위안화 강세흐름과 그리스에대한 추가 지원협상 타결 소식 등 대외적인 요인들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며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예상돼 환율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를 거듭 강조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가 매우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9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5원(0.38%) 내린 131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