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씨티은행의 성적이 악화되면서 파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29일 올해 3분기 3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8.3%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73.4%나 하락한 수치다.
순이자이익은 3463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7.1%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에 비해 23bps 하락한 2.51%을 기록하는 등 악화된 데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투자상품 판매수수료와 외환파생관련 이익의 감소로 전분기 대비 17.9% 감소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9%나 줄었다. 기타영업이익은 국공채 매각이익이 발생해 지난해보다 593억원 늘어난 611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전입액은 814억원을 전분기보다 48억원(6.2%) 증가했다. 소송관련 기타충당금 409억원이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386억원이나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176.3%를 기록했다.
자산 부문에서는 총여신이 32조205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567억원(3.8%) 감소했고 예수금은 35조9907억원으로 5.2%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전분기 1.2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3%포인트 하락한 176.3%로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Tier I)은 14.38%,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4%를 각각 기록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어려운 경제·신용환경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며 “이런 어려움은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서비스와 수익성,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