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민주통합당이 발끈했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프레임 연장선상에서 새누리당이 지속적으로 참여정부 심판론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서둘러 반격카드로 정권(MB)심판론을 꺼내들었지만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회유에 효과가 있다고 참여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이 노무현 정권이 역대 최악의 정권이었다며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규정했다”며 “안 대변인은 80년 5월 광주에서 수많은 국민을 총칼로 죽인 (전두환 군사)정권이 더 낫다는 말인지, 5.16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이 더 낫다는 말인지 답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정략적인 공세를 펼칠 수도 있다만 모든 것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며 “더구나 이명박 정권 정치검찰에 의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무도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박근혜 후보와 정몽준 전 대표 등 당시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의 애도 글을 상기시키며 “그런 새누리당이 지금 차마 입에 담기에도 어려운 말로 노무현 대통령을 부관참시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 민심의 역풍을 불게 해 박근혜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사망케 한 원인제공자 중 하나가 문재인 후보”라며 참여정부를 ‘역대 최악의 정권’, 노 전 대통령을 ‘100명 가운데 5~6명만 지지했던 대통령’으로 폄하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은 노 정권에 대해 많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