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2월 채권시장은 정책 변수가 금리의 주된 결정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으로 금리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협의 끝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금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내외 경제여건과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렵겠지만 금리 하단은 더욱 견고해지는 반면 금리상단은 약해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 수익률이 전고점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측이 쉽지 않은 정책 변수에 갇혀 좁은 박스권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2013년 초반의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채권 보유를 늘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결과에 따른 금리하락 요인이 존재한다"며 "재정지출이 축소되는 순간 성장률은 하락하며 성장률 하락이 두려워 적자를 줄이지 못하면 총채무가 증가한다는 것인데 성장 둔화는 그 자체로서 금리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하락 전망의 리스크로는 미국 정치권이 재정적자를 줄이며 성장률을 위축시키지 않는 묘수를 찾아내는 것이지만 이는 '위대한 발견'이 될 정도로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자자와 중장기 투자자의 전략을 구분해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투자자는 레벨업된 박스권에서 레인지 트레이딩을 지속하되 중장기 투자자는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 이하로 듀레이션을 줄여나가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연말까지는 우호적인 수급여건과 남아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지만 시간이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