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국 자동차업체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가 1일(현지시간) 스웨덴에 위치한 자회사 브랜드인 볼보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성명을 발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침체, 특히 최근 3달 동안 보인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볼보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례 없는 외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하나의 포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볼보에 대해 신중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포드는 볼보 매각 검토 과정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1999년 포드에 매각된 볼보는 자동차 업계 위기가 가시화된 올해 6월 이후 스웨덴에서만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포드 등 '빅3'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재 미 정부에 250억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포드의 이번 볼보 매각 가능성 언급은 오는 2일까지 미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구제자금 지원의 필요성과 자구 회생책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관계자들은 GM도 포드와 마찬가지로 폰티악, 새턴 등 핵심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빅3'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합병을 통해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3사의 합병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