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LG전자 구본준호 2년 성과와 과제

입력 : 2012-12-05 오후 7:50:2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앵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이면 취임 3년이 됩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위기의 순간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LG전자를 이끌어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산업부 양지윤 기자와 함께 구본준호의 지난 2년간의 공과를 짚어보겠습니다. 양 기자.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이번 연말임원 인사에서 연임 했죠?
 
기자 : 네, 구 부회장은 임원 인사에서 변동 없이 그대로 LG전자를 이끌게 됐습니다. 구 부회장이 부임한 뒤부터 침체됐던 가전 분야가 살아나면서 그나마 살림살이를 잘 꾸릴 수 있게 된데다 적자에 허덕이던 휴대전화 사업이 근소하게나마 흑자로 돌아선 점 등 위기 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이르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 구 부회장이 LG전자(066570)가 한창 어려운 시기에 부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나요?
 
기자 : 구본준 부회장이 자리를 옮기기 직전 LG전자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 LG전자가 거둔 연간 영업이익은 1764억원인데요,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가 거둔 성적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LG전자의 양대축인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스마트폰 초기대응에 실패한데다가 실적의 또 다른 핵심축인 가전도 부진을 겪으면서 LG전자는 사면초가인 상황이었습니다. 구 부회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LG전자로 옮겨와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수익구조 개선과 품질 책임경영 그리고 현장점검을 통해 직접 관리에 나선 것인데요. 특히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그의 전략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3D TV의 경우 점유율이 2010년 6.4%에서 올해 3분기까지 17.2%로 2년새 2.5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냉장고 역시 지난 8월 출시한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LG '디오스 V9100'이 출시 50일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적에서도 확인되는데요. 올해 1월부터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이 1조1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8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입니다.
 
앵커 :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 사업 부문은 가전에 비해 눈에 도드라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요?
 
기자: 네, 구 부회장 취임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외형적으로는 다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답보 상태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스마트폰 누적판매량은 1770만대였습니다. 제작년 620만대에서 2.5배 늘어난 수친데요.
 
하지만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1.6%, 2분기 -2.4%, 3분기 0.9%를 기록하는 등 1%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2분기 역대 최고 기록인 14.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높은 영업이익률이 담보된 스마트폰의 성공 없이는 LG전자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LG전자의 구원투수인 구 부회장의 고민이 깊을 듯 한데요. LG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실적부진의 주된 요인이었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뚜렷한 전략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애플이 혁신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창출했다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통해 세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혁신도 모방도 없는 애매한 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부문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하나의 과제가 있는데요. 바로 정체된 LG전자를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63조2803억원, 영업이익 4조540억원을 달성한 뒤 이를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습니다.
 
2009년 이후 매출액이 55조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0년과 2011년은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역시 모바일 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됐습니다.
 
가전이 그동안 살림을 잘 꾸렸지만 지금보다 큰 폭의 도약을 위해서는 휴대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부가 빨리 본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준 호' 출범 2년간은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그동안 다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양지윤 기자
양지윤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