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까지 구성되며 야권 대통합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림의 마지막 퍼즐인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는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있다.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결단이 자꾸 미뤄지자 그의 결단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이젠 지쳐가는 모양새다.
국민연대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공식 출범행사를 갖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추대하며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합의했던 '새정치국민선언'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문 후보 지원에 대한 안 전 후보의 구체적 행동 이행을 독려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배우 김여진씨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범야권 대통합의 큰 물살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6일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도 지난 2일 문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문재인·심상정 공동선언'을 통해 문 후보 지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안철수 전 후보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의사 표명은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과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졌으며 캠프 관계자들을 통해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의사는 누누이 강조된 바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꺼린채 은막 뒤에서의 숙고에 집중하고 있다.
마침 안 전 후보가 지난 5일 대학가 지원이 예정돼 있던 문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젠 숙고를 마치고 행동에 옮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전 후보 측은 예정된 브리핑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며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오늘 보도된 내용은 저희가 최종 확인한 것이 아니고 양측이 합의한 것도 아니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해 안 전 후보와 관련된 모든 보도와 소문을 일축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도 측근인사들의 의견을 받으며 마지막 숙고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문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박근혜 대세론을 깨고 야권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점과 본인의 희생으로 야권 선거구도를 단순화시켜 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로 인해 "(안 전 후보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해줬는데 뭘 더 해달라 이렇게 해달라하기가 좀 미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전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과 해단식에서 말한 것처럼 야권 단일후보로서의 문 후보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안 전 후보와 진심캠프가 지원에 나서줄 것이라고 기대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안 전 후보의 지원을 기다린다는 문 캠프와 달리 안 전 후보의 심사숙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안철수 카드의 모양은 여전히 흐릿한 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결단을 지나치게 질질 끌고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안철수의 파급력은 안 전 후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시간이 없다. 아무리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지지율을 급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일지라도 시간이 짧으면 지지율 상승에도 그만큼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의 신속하면서도 확실한 결단 만이 자신과 문 후보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