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로존 회복은 '아직'..ECB, 추가부양 나서나

ECB,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0.3%로 하향

입력 : 2012-12-07 오후 1:19:43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유로존의 내년도 경기가 시장 기대보다는 좋지 않을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내년도 경제 전망을 묻는 자리에서 "유로존은 오는 2013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슬럼프를 떨쳐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로존 경제회복 더뎌..내년 유로존 경제 0.3%위축될 것
 
드라기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침체는 내년도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저금리 효과에 힘입어 경제회복의 신호가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3분기부터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다만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뎌 유로존의 경제활동 위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CB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0.5%, -0.3%로 낮췄다. 이는 ECB가 앞서 전망한 0.5%의 내년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2014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경제는 내년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ECB는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2014년에도 1.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CB 기준금리 0.75%로 동결
 
이날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있었던 올해 마지막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기로 했다.
 
예금금리 역시 0으로 고정됐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다.
 
단기유동성 공급책 지원(MRO) 프로그램은 최소한 내년 7월까지 무제한 공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지난 9월 국채매입 결정 이후 3개월 연속 유로존의 금리는 동결되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 등 위협국들의 국채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효과가 불분명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CB 발표 후 유로화 금리는 약세를 보여 재정절벽 합의 지연이 있었던 1.3078달러보다도 떨어진 1.2984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하락해 전일 대비 1.62달러(1.84%) 하락한 86.26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이날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드라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당분간은 저금리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 정책에서 크게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현재 상황에는 몇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가능성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전망은 유럽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뒷받침한다"며 "ECB는 내년도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고, 우리는 그 시기를 2013년 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물가 인상을 두려워하는 독일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슐츠 베렌베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데 있어 독일의 역할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파이로소버린스트래티지 사장 역시 "향후 추가 금리 인하는 독일에 달려 있으며 ECB는 이를 관망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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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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