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약업계 기상도 ‘잔뜩 흐림’..또 약가인하 진행

입력 : 2012-12-07 오후 4:12:0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내년 국내제약업계 기상도는 여전히 흐리다. 올해 일괄약가인하에 이어 내년 초 또 다시 약가인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만큼의 대규모 약가인하는 아니지만, 복지부는 내년 1월 1986품목에 대한 약가인하를 진행한다. 지난 2007년 만들어진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의 일환이다.
 
그래도 제약업계는 약가인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내년 운영계획안’을 준비하면서 연말연시를 맞고 있지만 묘수는 없어 보인다.
 
◇동아제약, 의료기기 등 사업 확대..‘약가인하 정면 돌파’
 
먼저 동아제약(000640)은 내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제약부문에 집중된 사업을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이다. 약가인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인 것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업계 5번째다.
 
기존의 동아제약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로 존속시키고 동아제약은 ㈜동아(ETC, 해외사업)와 동아제약㈜(OTC, 박카스사업)로 분리한다.
 
동아제약은 이를 위해 내년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사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강정석 부사장이, 전문약과 해외시장을 담당할 ㈜동아 대표는 김원배 사장과 박찬일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 동아제약(일반약 부문) 대표로는 용마로지스서 최근 복귀한 신동욱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녹십자, 승진 인사 마무리..“백신 개발 주력”
 
녹십자(006280)는 최근 신년 승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백신 주력제약사답게 이 분야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녹십자는 대관업무 등을 총괄했던 정수현 전무 등 4명을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녹십자는 내년 수두백신 바이러스주 이전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 백신 전문회사인 카케스켄과 세계 두번째로 자체 개발한 수두백신 ‘바이러스주(MAV/06)’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카케스켄사는 녹십자로부터 수두백신 바이러스주를 제공받아 수두 및 대상포진 백신 등을 개발, 생산한다. 녹십자는 카케스켄사로부터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돼 개발 진입 장벽이 높은 수두백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녹십자가 개발한 것을 포함해 2가지의 바이러스주만 사용되고 있다.
 
녹십자의 수두백신은 1989년 한국에서 수두에 걸린 33개월된 남자아이로부터 분리해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녹십자가 공동 개발한 바이러스주를 토대로 지난 1993년 세계 두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 “‘타미플루’ 개발자 김정은 박사와 신약연구 집중”
 
한미약품(128940)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신약개발 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기술은 약물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은 낮추고 약효는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신약개발을 위해 벤처기업인 카이노스메드와 ‘글로벌 신약 공동연구 계약’ 체결을 이미 마쳤다. 두 회사는 내년 1월부터 다양한 질환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특히 이번 연구개발은 신종플루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김정은 카이노스메드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박사는 올해 4월 40여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두 회사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공동연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약가인하 정국에서는 오직 신약개발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웅제약(069620)은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주력하고, JW중외제약(001060)은 표적항암제 연구개발을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산학연구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종근당(001630)은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해 '특발성 폐섬유증' 한일 공동임상을 내년 1월말부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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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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