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스티브 잡스 특허'로 불리는 애플의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권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9일 독일의 특허전문블로그인 포스 페이턴츠 등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은 지난 3일(현지시각) 애플의 '휴리스틱스를 이용한 터치스크린 디바이스' 특허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특허 등에 대해 무효 예비판정을 내렸다.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는 스티브 잡스가 등록한 기술특허 중 가장 대표적인 특허로 업계에서는 '스티브 잡스 특허'라고 불린다. 물론 이번 예비판정은 애플이 앞으로 2개월 안에 일련의 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최종 확정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포스 페이턴츠는 미국 특허청이 관련 사안에 대해 발표한 첫번째 공식 판단이고, 20여개에 이르는 애플의 청구항을 모두 거절한 점을 감안했을 때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특허는 애플이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등 많은 회사들과 일련의 특허소송을 벌이면서 멀티터치 기술과 관련해 주된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지난 10월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내린 애플 승소 예비 판정의 대상에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ITC는 삼성전자가 '터치스크린관련 특허' 등 애플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관련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판정했다. ITC는 최근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이 예비 판정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 중이어서 특허청의 결정이 삼성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