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소는 9일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 다가오는 두 가지 위협'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5∼2016년 이후 석유화학 산업의 경기하강이 시작돼 평균 수익성이 하향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석유화학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두 가지 핵심 변수로 중국 수요변화와 원료의 변화를 꼽았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수년간 한국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향후 성장속도가 과거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국의 비석유계 원료(가스·석탄) 기반 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단기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현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 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지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성장에 의존한 양적 확장이 과거처럼 반복되기 어렵고 비석유계 원료 설비들의 생산능력 급증으로 기존 사업의 시장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하루 빨리 기존의 석유화학사업의 수익력 약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과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늦은 대응이나 부분적 개선 전략은 시간이 지나면 돌이키기 어려운 수익력 저하와 성장의 기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