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서울시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동절기 소등' 상설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우려되는 전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난방을 하면서 문을 열고 영업하는 사업장에 대해선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한다.
◇에너지 절약 특별 대작전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절기 에너지절약 특별대작전'을 기업과 시민 등 범시민이 동참한 가운데 내년 2월까지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시 주도의 개별적인 동절기 에너지 절약 대책은 있었지만,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종합대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절약 특별대작전은 사랑의 불끄기 운동, 포근 차림 하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겨울바람 꼼짝마'프로젝트, 에너지 절약 왕 선발대회 등 총 4개 중점 실천사업이다.
◇시청 등 오후 7시 이후 소등
우선 시는 오는 1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이후 신청사와 서소문별관 사무실 전등을 일제히 소등하는 '사랑의 불끄기의 날'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야근 없이 일찍 퇴근하는 '가정의 날'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며, 점차 산하기관, 자치구, 기업과 대학교, 가정 등이 동참하는 캠페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무공간에서는 오후 7시 이후 모든 실내 전등과 옥외 야간조명을 소등하고, 가정에서는 여러 방에 켜져 있는 불을 1시간 이상(오후 9시~10시) 끈다.
아울러 대중이용 공간인 카페 내 일부 조명도 소등한다, 대신 촛불을 켜는 '사랑의 불끄기 카페'를 내년 1월까지 100호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등 소등 콘테스트를 추진해 매주 50건, 총 600건을 선발, 인센티브로 에너지 절약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100만 시민 내복 입기'캠페인
아울러 지난 여름 ‘시원차림’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선데 이어 이번엔 '100만 시민 내복 입기' 릴레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이를 위해 시는 공무원들이 내복 입기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소재의 실용복장을 권장하는 '포근 차림 지침'을 시, 자치구, 유관부서에 전파하고 동절기 실내온도(18℃)를 지킬 계획이다.
이날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를 통한 동참선언을 시작으로 각계 리더, 저명인사, 일반시민 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100만 시민 내복 입기' 릴레이 캠페인을 펼친다.
시는 카페(http://cafe.naver.com/lovemake2012.cafe)나 트위터를 통해 사진과 간단한 스토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릴레이 참여를 유도해 재미를 더했다.
캠페인 참여자중 특별한 사연, 의미 있는 스토리는 정기적으로 소개, '온라인 경품' 행사도 실시한다.
아울러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내복을 구매하고 판매액의 일정액은 에너지 빈곤층에게 기부하는 '내복잔치' 행사도 추진한다.
◇문 열고 영업하면 최대 300만원 과태료
한편 내년 1월7일~2월22일 사이 난방을 하면서 문을 열고 영업하는 사업장은 적발 시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게 된다.
에너지 사용 피크시간대인 오후 5시~7시 사이 서비스업종의 네온사인 사용 등에 대해서도 집중단속이 펼쳐진다.
시는 현재 '에너지절약대책본부'를 가동, 전력위기 비상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공공과 민간부문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고 있다.
시 본청과 자치구, 투자출연기관, 사업소는 민간(20℃ 이하)보다 강화된 18℃ 이하를 유지하고, 점심시간 전등소등, 미사용기기 전원 차단, 개인전열기 사용 전면 제한 및 점검 등 절약 실천 활동을 강화, 실천하고 있다. 또 옥외 경관조명도 전면 소등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경우, 에너지다소비건물 실내 난방온도를 20℃ 이하로 제한하고, 과다난방 등 에너지과소비에 대해 계도와 단속을 강화한다.
전기다소비 건물(계약전력100~3,000kW)과 에너지다소비건물(연간에너지사용량 2000toe 이상)의 난방온도는 20℃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다만 간판이 네온사인 밖에 없는 사업장은 1개 사용은 허용하고,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에너지 자린고비 주인공 누구?
시는 동절기 에너지 절약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단체?시민을 위해 특별 인센티브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절약 왕'과 '에너지 자린고비'를 선발한다.
에너지 절약 왕은 에너지다소비 건물 224개소(대규모점포, 호텔, 대학교)를 대상으로 2년간(2010년~2011, 가정은 1년) 동절기 3개월 평균 전기사용량 대비 10% 이상 절감한 건물이다.
이들 중 최대 절감을 거둔 9개소와,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한 우수가정 300가구를 선발해 내년 4~5월 중 시상할 방침이다. 인센티브는 건물별 최고 3000만원~500만원을, 가구별로는 각각 30만원을 나눠준다.
이밖에 시는 20개 기업, 은행, 종교계 등이 에너지 절약실천 활동을 통해 절약하는 에너지 절감 량(예측 량)을 선 기부 받아 에너지 취약계층 3000가구를 지원하는 에너지 복지 사업 '겨울바람 꼼짝 마'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사랑의 불끄기, 내복 입기 등이 시민, 기업, 종교계 등 사회 각계 각층이 모두 함께하는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