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 마감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 내린 1076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2.3원 내린 1076.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새로운 경기부양책의 발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과 관련해 일대일 면담을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연내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다만 외환당국이 외환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포지션 플레이가 극히 위축됐다. 개입 경계로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거래가 한산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원 내린 1076원에 출발해 개장 직후 당국 개입 경계로 상승 전환한 뒤 1077원대까지 올라섰다.
이후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와 결제 수요가 일부 유입되면서 환율은 1076원~1077원대에서 정체되는 흐름을 보였다. 제한된 움직임을 지속하던 환율은 결국 종가 대비 2.3원 내린 107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1080원 붕괴 이후 추격 매도나 공급 물량 출회 등 적극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부 결제 수요와 당국 개입 경계 등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5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7원(0.56%) 내린 130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