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제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 측과 권영길 무소속 후보 측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어 선거판이 과열되는 조짐이다.
홍 후보 측 하동지역 연락소장이 지난 8일 유권자 5~6명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했는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으로, 현재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11일 권 후보 측 이창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후보 측이 지역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목격자가 이 사건을 8일 오후 하동군 선관위에 제보했고, 목격자와 선관위 지도계장을 포함한 관계자 3명은 진교면 횟집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였다"면서 "그리고 11일 현재 이 사건은 경찰서로 넘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권영길 캠프는 이 사건을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선관위 조처와 경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연락소장이 식사비를 대납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면서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면 될 일을 정치적인 공세로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격했다.
또한 "권 후보 측은 마치 홍 후보가 직접 식사비를 대납한 것처럼 꾸며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도지사직을 상실하게 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권 후보 측 이지안 대변인을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지안 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 홍 후보 측의 향응제공 의혹과 관련, "만약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홍 후보는 이미 15대 총선에서 당선무효로 송파갑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홍 후보 측이 또 다시 구태정치를 반복했다면 이에 대해 경남도민에게 사죄하고, 후보를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권 후보 측 이창우 대변인은 "현재 홍 후보 측은 권 후보 측이 마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홍 후보 측의 향응제공 사실을 무마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 후보의 지역 연락소장이 지역 유권자와 식사를 한 것도 사실이고, 동석했던 사람이 카드로 대납하자 홍 후보 측 연락소장이 그 자리에서 현찰을 지급했다는 증언도 확보한 상태"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실관계 전체를 호도하고 있으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수도권과 함께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에서 발생한 홍 후보 측 향응제공 의혹 관련 양측의 공방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