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취업전선에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종합)

'고졸'·'경력'에 밀려 6개월째 고용률 하락
30대 고용률 증가세 유지..기업 경력직 선호

입력 : 2012-12-12 오후 2:06:5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20대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주취업 연령층인 20대 후반의 고용률이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청년 취업시장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했다.
 
20대 후반의 고용 악화는 이른바 '샌드위치 효과' 탓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로 30대 고용률이 오르고, 열린 고용 확대에 따라 고졸자 채용이 늘면서 20대 후반의 청년들이 갈 곳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9000명이나 줄었다. 인구증감효과를 고려해도 20대 취업자는 9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취업자 감소는 지난 5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5~29세의 20대 후반 고용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작년엔 지난해 6월 이후 고용률이 크게 상승한 데 반해, 올해는 6월 이후 고용률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별로 20대 후반의 고용률 증감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월에는 -0.4%포인트, 7월 -0.5%포인트, 8월 -1.4%포인트, 9월 -2.3%포인트, 10월 -2.0%포인트, 11월 -2.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2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6.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중에서도 20대 초반인 20~24세의 고용률은 증가하는데 반해 20대 후반인 25~29세 고용률은 하락, 6개월째 감소 추세"라며 "20대 초반은 고졸 채용 영향으로 고용 사정이 괜찮지만, 20대 후반은 작년에 비해 채용문이 좁아진 것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 등으로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대 후반의 고용악화는 경기회복세 지연 등의 경기적 요인도 있으나, 지난해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채용 확대 등 열린고용 확산으로 상대적으로 20대 초반의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일부 기인했다"면서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직업탐색 기간이 증가한 반면 출판영상, 금융보험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식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8000명 감소했지만, 인구증감효과를 고려하면 4만9000명 증가했다. 또, 전년동월대비 30대 고용률을 살펴보면 지난 7월 0.7%포인트, 8월 1.5%포인트, 9월 1.8%포인트, 10월 1.3%포인트, 11월 0.7%포인트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성헌 과장은 "30대의 경우, 지난달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대학 및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다 보니 그만큼 졸업이 늦어져, 취업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30대의 고용률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고용지표는 취업자가 249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5000명 증가, 고용률은 전년과 동일한 59.7%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를 견인한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동월대비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은 1년2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30만명대의 안정적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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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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