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11일 저녁 터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과 12일 오전 북한 로켓 발사를 묶어 민주통합당에 책임을 떠넘겼다가 비웃음을 자초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북한 로켓 발사를 정부가 예측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중대한 시점에 민주당이 국정원 여직원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이 북한 동향 추적할 시간을 뺐었다"며 "결과적으로 국가 안보의 중요한 일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 단장의 발언은 비웃음과 함께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정부와 국정원의 무능을 조롱하는 반응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는 "국정원이 '미쓰 김' 혼자냐". "대선 개입하느라 몰랐던 건 아니고요?", "국정원이 딴짓하느라 제 구실을 못했다고 인정하는군요" 등의 비판적인 내용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등 야권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정부가 사전에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을 꼬집으며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질타했다.
더구나 북한 로텟 발사는 이미 예고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발사 전날엔 부품 결함으로 로켓 해체 및 수리에 들어갔다는 정부발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뉴스가 나온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 정권의 안보무능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도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정작 사전에 대비도 못한 정부가 뒤늦게 요란스럽게 소동을 피우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줄을 이었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이날 "최근 며칠 사이 정부가 마치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서 발사하지 않을 것처럼 국민들에게 정보를 알린 적이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보가 이렇게 취약해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의 안보역량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여직원 컴퓨터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여직원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외부로 나오는 것을 거부하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