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11거래일 연속 유입되는 가운데 지속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389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가 석달만에 2000선을 회복하는데 일조했다. 지난달 29일부터 2조원이 넘게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추가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매월 400억달러인 자산매입 규모를 450억달러 더 늘린 850억달러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추가 부양책의 영향력은 적어도 1월 증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추가부양 현실화는 재정절벽 리스크를 완화시켜 줄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자산이 확장 국면으로 간다는 것은 주식시장 지수가 상승국면으로 간다는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악재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져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가 시작될 시점"이라며 "한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강세, 견조한 실물경기는 외국인에 대한 한국증시의 흡인력"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은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4개월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매수세가 주식시장 뿐만이 아닌 한국시장 자체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확대 소식 외에도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의 배당 기대 매수세나 원화 강세에 따른 매수 차익 거래가 공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