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한국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은 2010년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지만 가파른 이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딱히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근 한국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사업기회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개발, 영업, 마케팅, 시장조사, 대외협력 부문에서 신규채용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모바일사업 및 광고영업, 서비스 제휴 등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9월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방한, 지사업무를 점검하고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위한 만남을 가지면서 본격화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트래픽이 웬만한 대형사이트 못지 않게 커지면서 광고 및 부분유료화를 통한 수익화가 가능해졌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선에서 페이스북의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는 지난 2년간 성장을 거듭, 10월에는 각각 1000만명과 10억건에 도달한 바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플러스 등 유사서비스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SNS 컨설팅업체 누리터커뮤니케이션즈의 이승훈 대표는 “10·20대로 이용자 저변 확대가 이뤄졌고, 기업들이 온라인홍보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을 선호한다는 점 등 여러 모로 투자를 확대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통상 외국기업이 꺼려하는 법적 이슈도 해소됐다. 방통위는 지난 2년간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으로 SNS를 제외하고 있다. 인맥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실명인증을 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카카오톡·라인 등 토종 모바일 메신저에 위기감을 느끼고 늦게나마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온라인 리처치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경우 최근 월간 앱이용자수 2800만명을 기록, 1100만명인 페이스북을 크게 상회한다.
이들이 경쟁력 높은 콘텐츠 및 정서적 유대감을 앞세워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까지 약진하는 상황을 페이스북으로서는 마냥 방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행보에 대해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조직규모 역시 사업성과에 맞춰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는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