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열기는 서울시 관악구 난곡동에도 전해졌다.
유권자들은 승용차 한 대도 겨우 통과하는 좁은 오르막길을 따라 19일 이른 아침부터 관악구 난곡동 투표소로 모여들었다. 보명사 주차장에 비닐막을 설치해 투표소를 설치한 난곡동 제3투표소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15분여간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다.
영하 10도의 혹한에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은 두꺼운 겨울외투에 목도리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몇몇 유권자들은 오전 5시 30부터 줄을 서서 투표 시작 시간을 기다렸다.
경비 일을 하는 박모씨(72)는 "오늘도 8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이번 대통령선거가 죽기 전에 마지막 선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이른 아침 투표소에는 출근하는 직장인, 등산 복장을 한 장년층, 스님, 가족 등 다양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또 20~30대 젊은층의 유권자들이 투표소 간판 앞에서 핸드폰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준구씨(25)는 "화가 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부터 투표할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수세력은 기득권을 가진채 권력기관을 장악해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