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증시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증권주도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증권업종지수는 1847.56으로 지난달 16일 저점(1597.65) 대비 15.6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의 코스피 상승률(7.46%)을 두 배 가량 웃도는 것이다.
증권주는 연초 반짝 유동성 랠리에 이어 9월 미국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잠시 급등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약세장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증권주의 상승세는 내년에 유동성 효과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등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내수소비주에 몰렸던 자금이 증권, 은행,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로 이동하는 현상도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내년 브로커리지 부문은 실질적 경기회복은 제한적이지만 유동성 효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일평균 6조7000억원 정도였던 거래대금은 내년에 8조5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회복 등 업황 개선과 공격적 비용절감을 감안하면 1분기를 저점으로 이익개선세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밑도는 대형사들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단기매매 국면에서 매력도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실질적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미지수인데다, 위험자산으로의 투자심리 전환을 단언하기에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 등 우려감이 남아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우 연구원은 "내년 초 이후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증권주를 추세적인 매수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단기매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