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재킷 매출 상승..아웃도어 "구스 차별화 전략"

헝가리·시베리아 등 지역별 특징 '마케팅 접목'

입력 : 2012-12-20 오후 3:56:0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추운 날씨로 월동의류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다운재킷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20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순(1~14일) 다운재킷 판매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5조원이 넘는 시장규모를 보이는 아웃도어 내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퉈 다운 제품을 선보이면서 다운 종류별 특장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다운재킷을 고를 때 따져보는 '필파워' (다운 1온스 (28g)를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 또는 경량성 등 제품 구매 기준이 보온성과 관련이 깊은 다운 충전재의 원산지 체크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방한용 의류에는 주로 거위나 오리의 앞가슴에 나는 솜털(다운볼)이 충전재로 사용된다.
 
다운볼은 동전 정도 크기에 민들레 홀씨와 같은 솜털로 다운볼이 크면 클수록 더욱 많은 공기층을 형성할 수 있어 보온성이 우수한 것.
 
이 보온력을 좌우하는 다운볼은 보통 거위나 오리 서식 지역의 기후나 생산법 등에 따라 다운볼 크기가 결정된다.
 
국내 아웃도어 대표 제품도 다운 자켓 속 구스의 원산지를 하나의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헝가리산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헝가리는 오래 전부터 거위털과 오리 솜털을 이용해 의류 및 침구를 제작해 온 대표적인 다운 생산국.
 
헝가리 거위와 오리는 발트해의 차가운 해풍과 기후 변화 속에서 장기간 적응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거위와 오리에 비해 다운볼이 유독 크게 자란다.
 
세정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Centerpole)은 최고급 헝가리산 구스를 사용한 남성용 '마테호른 다운 자켓' 을 선보였다.
 
최고급 헝가리 거위 다운을 충전재로 넣어 보온성은 높이고 고밀도의 투습도가 우수한 일본 '퍼텍스 인듀런스' 소재를 사용해 방풍, 방수 기능을 강화한 헤비 다운 재킷이다.
 
특히, 어깨에 보강원단을 사용하여 내마모성을 강화시킨 웰딩과 방수 지퍼가 포인트이며 부착형 3도 배색 후드, 뒷목 내부에 바라클라바(얼굴을 덮는 복면)가 내장되어 있어 겨울철 한파로부터 얼굴까지 따뜻하게 보호해준다.
 
윤재익 센터폴 사업부 본부장은 "올 겨울 구스 다운을 고를 때 솜털의 원산지와 비중을 꼼꼼히 살펴보고 고를 것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다운 재킷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9대 1 또는 8대 2로 나뉜다"고 덧붙였다.
 
또하나 눈길을 끄는 구스는 시베리아 구스. 겨울이 길고 기온이 최저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인 시베리아 지역 거위나 오리의 다운볼은 털이 길고 부드러우며 다운볼의 크기가 커 다운 재킷 충전재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된다.
 
휠라는 올겨울 시베리아 농촌에서 자연 방목한 가금류에서 채취한 친환경 다운을 사용한 '골드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특히, 거위털로 충전된 재킷이지만 '입체 퀼팅'으로 부하지 않고 가벼움을 더했으며 몸에 착 달라 붙는 슬림라인으로 겨울철 다양한 이너웨어와 하의를 믹스매치하기에 좋다.
 
더욱이 전속모델 체조선수 손연재가 착장해 '연재 오렌지 다운'으로 불리며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와함께 프랑스산 다운도 인기다. 프랑스산은 일반 오리보다 사육기간이 길고 공기층을 함유하는 능력이 뛰어난 '프렌치 뮐라'(French Mulard Duck)에서 채취돼, 복원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2는 헤비 다운재킷 '마조람2'를 필파워 800이상의 프랑스산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고 거위 솜털을 90% 이상 구성해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열을 차단하는 안감이 일반 재킷을 입었을 때보다 보온성을 한층 강화하고 방풍.발수에 투습 기능까지 우수한 '윈드스타퍼' 소재를 사용해 한겨울 칼바람과 폭설에서도 따뜻하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한. 밀레의 '파트리크 헤비 다운 재킷'의 충전재도 프랑스산 다운을 사용했다.
 
엄태웅 패딩으로 알려져 있는 이 헤비 다운 자켓은으로 안감 촉열 소재와 필파워 700 그리고 350g의 프렌치 덕다운 충전재(오리솜털 85%, 깃털 15%)를 사용해 보온력이 매우 뛰어나다.
 
겉감은 뛰어난 투습, 방수 기능의 특수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탈부착 가능한 후드와 후드와 밑단 스트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한편, 폴란드는 현재까지도 대다수 농장이 전통방식으로 다운을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폴란드에서 생산되는 다운은 품질이 우수하고, 털의 볼륨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잭울프스킨 '액티브 다운 재킷'은 엄선한 순수 100% 폴란드산 구스 다운으로 풍성한 볼륨을 지닌 자연 방목 거위털만 사용해 뛰어난 보온력, 경량성, 수납성을 제공하는 800필파워 재킷이다.
 
또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기존 퍼텍스의 장점에 방풍성과 투습성까지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인 고기능성 소재인 퍼텍스 쉴드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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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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