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인생2막)"꿈을 주는 게 제 꿈이에요"

⑤김은진 꿈트리 대표..연극배우에서 청소년 꿈찾기 전도사로
"예술인에 창업은 큰 도전..청소년 꿈 키운 보람으로 극복"

입력 : 2013-01-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원대한 포부와 꿈이 무르익는 계사년(癸巳年) 새해다. 누구나 새해를 맞이하면 자신의 꿈을 꾸게 마련이지만 거꾸로 남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게 `꿈`인 꿈전도사가 있다.
 
김은진 꿈트리 대표(46,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원래 연극배우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극배우의 꿈을 꿔 중학교 3학년 때 혈혈단신 집을 나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계원예고에 입학해, 연극배우의 길로 접어 들었다.
 
"한 창 잘 나갈 때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도 섰고, 미국 LA에서 투어공연도 다녔어요. 연극배우로 20대를 보냈지만 30대에 결혼과 함께 세 자녀를 낳아 키우며 자연스럽게 주부의 길로 접어 들게 됐죠."
 
◇예술기부활동이 창업으로
 
자연스럽게 공연장과 멀어졌고 배우의 꿈은 접었지만 파트타임으로 연출, 안무, 기획 등의 일을 하며 끈을 놓지 않았다.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비롯해 보육원과 시골 등지에 가서 예술프로그램 봉사활동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변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밝게 변하는 아이들을 보며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저 봉사활동이 아니라 사업화시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문화예술캠프를 통한 꿈 찾기 프로젝트 '꿈트리(Tree)'는 이렇게 탄생했다.
 
꿈트리는 청소년문화예술캠프를 주 비즈니스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 이른바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비롯해 문화예술활동을 꿈꾸는 아이들을 상대로 캠프를 진행한다.
 
이 밖에 다문화 강사 교육, 어린이 방문공연, 꿈찾기 예술 멘토링서비스, 예술강사 파견 사업, 조명 및 음향 공동구매 활동 등 연관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벼랑 끝과 맞서라.."돈만 쫓으면 못버텨"
 
평생을 예술만 알고 살던 그녀에게 창업은 큰 도전이었다.
 
"소상공진흥재단 등 정부에서 진행하는 창업 관련 3개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책을 통해 또 공부하고 숙지했지만 행정업무는 힘들었습니다. 자원봉사가 아니라 수익을 내야하는 창업이었기 때문에 손이 가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어요."
 
특히 세금 업무는 가장 고역이었다. 국세청에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 전화를 걸었고 기본적인 업무부터 하나씩 배워갔다.
 
에너지 넘치는 그녀지만 창업 1년쯤 접어들었을 때 벼랑끝에 선 것과 같은 불안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예술 활동을 할 때 작품구상을 하며 밤을 지새우던 것과는 또 다른 스테레스가 저를 괴롭혔어요.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그녀는 "돈만을 목적으로 하면 1년을 버티기도 힘들다"고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남들 앞에 서서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도 어려워 하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하고 꿈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가 꿈꾸는 꿈트리의 모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문화예술활동은 청소년기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예요. 특히 연극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입니다. 청소년들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건전한 꿈을 꾸도록 하는게 꿈트리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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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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