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내년 초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는
코웨이(021240)가 차분히 홀로서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새 기업이미지(CI)를 다음달 중순 선보이는 한편 올해 정수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뼘 정수기'의 성공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4일 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1월 중순 새 CI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매각 이행 과정에서 미래에셋PEF의 지분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초 매각 완료와 동시에 CI를 공개하려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코웨이는 현재 여러 CI안을 검토하며 선정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내년에는 '웅진'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본격 나서는 해인 만큼 변경된 사명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각인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최첨단 정수기' 등의 전략을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을 기술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내년에는 홀로서기를 하는 만큼 '정수기=코웨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선도 제품을 출시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웨이는 올 한해 '한뼘 정수기'와 '스스로 살균 카운터 탑 얼음 정수기' 등을 출시하며 지난 3분기 누적 판매량이 47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 판매량이자 전년 동기 대비 3.6%나 증가한 수치다. 연구개발 경쟁력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코웨이는 정수기 업계에 트랜드를 제시하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도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점유율이 공정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인용한 2011년 기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은 연간 100만대, 금액으로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코웨이는 점유율 56%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호나이스(12%), 동양매직(7%) 등의 순으로 코웨이의 점유율은 2,3위를 합친 것보다 2.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가 1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2개 또는 3개 이하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인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하고 있어, 코웨이는 점유율 확대를 마냥 만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 때문에 코웨이는 시장규모 확대를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코웨이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한뼘 정수기를 통해 업계를 리드한 것처럼 내년에도 시장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경쟁 업체들과의 점유율 격차도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27일 ‘웅진코웨이’에서 사명을 변경한 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