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 불황 극복 비결은?

입력 : 2012-12-23 오후 3:29:3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생활가전 업계가 대내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욕구를 간파한 전략이 불황 타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핵가족화 시대에 맞춰 소형화 전략을 택하는 한편 혁신적인 기능을 무장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싱글족·신혼부부 공략 키워드는 '소형'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는 출시 2주 만에 1700대, 3개월 만에 1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미니가 인기를 끌게된 주된 요인은 1인 가구와 싱글족 증가라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제품을 선보였다는 데 있다. 기존 세탁기의 대형이미지를 깨뜨리고 3kg용량에 초소형 사이즈(550 x 600 x 292mm)로 소형화한 역발상 전략이 통한 것이다.
 
특히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욕실, 다용도실, 주방 등 원하는 장소의 벽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세탁시 허리를 굽히지 않는 점도 기존 세탁기와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다.
 
기존 드럼세탁기에 비해 전기요금과 물을 절약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적은 세탁물을 자주 빨아야 하는 젊은 주부와 미혼 싱글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가정용 정수기 시장 역시 싱글족과 핵가족을 겨냥한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웨이(021240) '한뼘 정수기'는 가로 18cm, 세로 37.5cm의 크기로 국내 출시된 냉온정수기 중 가장 크기가 작다. 대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신혼 부부와 1인 가구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출시 열흘 만에 1만 5000대를 판매하는 등 최단기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디자인도 판매량 급증의 또 다른 비결이다. 기능 못지 않게 디자인과 색상을 따지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테리어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작은 크기로 주방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데다가 검정과 흰색의 단순미로 스타일을 살렸다는 평가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소비자, 구매가치 높으면 지갑연다"
 
지난 7월 홈쇼핑에서는 90만원 대의 프리미엄 청소기가 방송 종료 15분 전 준비수량 443대 전량 매진되는 사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필립스의 '아쿠아트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기존 진공 청소 기능에 끈적이는 오물, 얼룩을 제거할 수 있는 물걸레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극세사 롤러브러시가 수막을 형성한 채 초고속 회전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바닥의 머리카락이나 먼지, 오물 제거가 가능해 주부들이 가장 번거로워 하는 물걸레 청소를 해결해 준 것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진동파운데이션도 올해 큰 인기를 끈 제품이다. 엔프라니의 '수타진동파운데이션'은 1분에 4500회의 진동으로 화장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제품은 올 상반기 현대홈쇼핑에서 35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여세를 몰아 일본 홈쇼핑에도 진출, 전량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구매 가치가 있는 우수한 제품이라면 불황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면서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매출이 높은 생활가전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그만큼 잘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말했다. 
 
 
◇코웨이 ‘한뼘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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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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