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보합 출발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3원(0.03%) 내린 107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과 같은 1074.2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한 것은 연말 수급 상황에서의 달러 공급 우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휴가시즌에 돌입하면서 거래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연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의 주식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자금은 지난 11월 말부터 꾸준히 외환시장에 들어오며 달러화에 대한 롱(매수)플레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자민당의 엔화약세 정책으로 원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했다.
전날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일본중앙은행(BOJ)이 내년 1월에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행 1%에서 2%로 올리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법 개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압박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했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로 역외환율이 소폭 상승한 데다 거래 부진 속에 포지션 플레이가 극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최종석 대신경제 연구원은 "대외변수들이 잠잠한 가운데 외환시장은 연말 수급, 즉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주식관련 자금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며 "2012년 거래 마감까지 3거래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외환당국도 1070원 하향돌파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제한된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8원(0.62%) 내린 1259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