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조합원이 고객 현금 210만원과 귀금속 찾아준 사연

시장서 채소가게 운영하는 박태자 조합원 선행 '훈훈'

입력 : 2012-12-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잃어버린 핸드폰도 찾아주지 않게 된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 신협조합원이 현금 210만원과 귀금속을 찾아준 훈훈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29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대구 삼익신협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사는 이현주씨는 지난 4일 대구 용산동에서 현금 210만원과 귀금속 2개가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분홍색 점퍼에 삼익신협 두손모아 봉사단이라고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은 한 아주머니가 쫓아와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것.
 
이씨는 사례도 받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난 이 아주머니를 찾아달라며 삼익신협에 감사의 편지를 썼다.
 
삼익신협에서 수소문 해본 결과 대구 용산종합 큰 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신협조합원 박태자씨였다.
 
평소 그는 시장에서도 자신의 가게 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아는 마음 씀씀이 덕분에 부지런하고 인심 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삼익신협 관계자는 “자신 또한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도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에게는 꼭 채소를 무료로 드린다”며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늘 웃음으로 맞이해주는 그는 삼익신협 직원들이 파출업무를 돌 때도 추운데 고생한다며 늘 따뜻한 차로 추위를 녹이고 가라고 정도로 살갑고 인정이 많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올해 삼익신협 두손모아봉사단에 가입해 바쁜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한번식은 꼭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현금과 귀금속을 찾아준 날도 삼익신협 두손모아 봉사단에서 지역의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행사인 사랑해밥차 무료급식행사에 다녀온 날이었다.
 
주변에서 부지런하고 따뜻한 그를 칭찬할 때면 오히려 봉사활동을 더 많이 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박씨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조금 거드는 정도 밖에 안된다”며 “오히려 잠깐이나마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씨에게는 도움을 받은 이현주씨는 점점 온기가 사라져가는 차가운 연말 이같은 따뜻한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기원했다.
 
이현주씨가 삼익신협으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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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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