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연말연시를 해외 현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유명한
쌍용건설(012650) 김석준 회장이 28일부터 오는 1일까지 이라크 쿠르드 현장을 방문한다.
김 회장은 비행기로 약 15시간, 차량으로 비포장 도로를 5시간 이상 가야 하는 쿠르드 정수장 및 상수도 신설공사 현장을 연말연시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성공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상징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부터 전사 차원에 쿠르드 진출을 위해 공들여 온 쌍용건설은 올 9월 이 현장을 미화 약 2억 3천 만 달러 (한화 약 2,500억 원)에 단독 수주해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일본 국제협력기구 (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안정적인 재원으로 발주한 공사로 관로 구간만 약 650km에 달하는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다.
특히 국내 건설사간 가격 경쟁이 아닌 ENR지 선정 세계 2위 건설사 프랑스 빈치 (VINCI)를 누르고 계약금의 20%를 선수금으로 수령하는 조건으로 수주해 신시장 개척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방문 기간 중 김 회장은 직원들과 송년회를 함께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쿠르드 정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며, 귀국길엔 월드컵 특수로 대규모 발주를 앞두고 있는 카타르도 들러 영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해외 신시장 공략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회장은 1983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연말을 함께하기 위해 매년 해외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은 인도 오지의 고속도로 현장을 연속 방문한 바 있다.
1992년 이란 플랜트 현장을 방문할 때는 하루에 비행기를 5번이나 갈아타기도 했으며, 1986년 추석에는 3개국 10개 현장을 방문하면서 72시간의 출장기간 중 54시간을 비행기와 자동차로 이동 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