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폭설과 한파로 자동차 사고율이 높아지면서 보험 손해율이 100%에 육박, 손해보험사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새해 보험료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다급해진 손해보험사들은 이달부터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형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120%를 넘어서 손보사 전체 평균으로도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손보업계는 지난 11월 손해율이 89.0%까지 치솟아 4~11월 누적손해율 81.9%로 145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12월 손해율은 100%에 육박해 내년 3월 2012회계연도가 끝나면 적자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이 높은 손해율은 대규모 적자로 '자동차보험 대란'이 일어났던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가량 인상했으며 다이렉트(온라인) 손보사들은 추가로 1~2% 더 올렸었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업계 평균으로는 손해율이 77% 가량 돼야 겨우 적자를 면하게 된다.
지난 2010년의 경우 10월 86.5%, 11월 86.5%에 이어 12월에 90.5%를 육박하는 손해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11월 76.5%, 12월 79.1%로 겨울철 손해율이 크게 안정됐으나 지난해에는 겨울 초입인 12월 초부터 때 이른 폭설과 한파가 이어져 2010년 이상의 손해율이 나올 것으로 보고 손보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12월에만 차량사고로 인한 긴급출동이 200만 건을 넘어섰다. 평상시 150만건보다 25% 폭증한 수준이다. 긴급출동횟수가 10만건 이상인 날만 12월 한달 중 9일에 달했다
이에 손보사 임원들이 긴급히 모여 1월부터 2월까지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참여하고 손해보헙협회 자동차보험팀장을 반장으로 하는 `자동차 보험 경영개선 특별
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급등했으며 최근 폭설과 기습 한파로 12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등 자동차 보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특별대책반을 운영해 자동차 보험 경영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임원들의 모임에서 나올 수 있는 방안이란 것이 결국 자동차보험료 인상 에 관한 것이어서 특별대책반 운영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각도 날씨만큼이나 서늘하다.
빙판에서 미끄러져 자동차를 수리하러 온 S사 고객 K씨(37.남)는 "지금도 보험료가 부담스러운데 또 올릴까봐 걱정"이라며 "보험료만 올릴 것이 아니라 근본적 경영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분통을 떠뜨렸다.